
버스에 타는 몇 초가 부모님에게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교통카드를 찍고, 빈자리를 찾고, 움직이는 버스 안에서 손잡이를 잡는 동작이 한꺼번에 이어지면 몸의 중심을 잃기 쉽습니다. 하차벨을 누른 뒤 미리 일어나 문 앞으로 가는 습관도 버스가 급정차할 때는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버스를 탔을 때 유심히 보면 젊은 사람과 움직이는 순서가 조금 다를 때가 있습니다. 계단을 천천히 오르면서도 뒤에 기다리는 사람이 신경 쓰이고, 자리에 빨리 앉으려고 손잡이를 놓은 채 안쪽으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내릴 때는 더 서두를 수 있습니다. 다른 승객에게 길을 막는다는 생각에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자리에서 일어나 문 앞에 서려고 합니다. 하지만 버스 안에서는 빨리 움직이는 것보다 차량이 멈췄는지 확인하고 몸을 지지할 곳을 먼저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께 먼저 알려드릴 한 문장
“하차벨은 미리 누르고, 일어나는 것은 버스가 멈춘 다음에 하세요.”
버스 이동을 다섯 장면으로 나눠보세요
버스 낙상 예방은 “조심해서 타세요”라는 말만으로는 잘 기억되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실제로 겪는 이동 순서를 따라 위험한 순간을 나눠보는 편이 좋습니다.
정류장|차가 멈추기 전에 차도로 내려가지 않기
버스가 다가오면 잘 보이게 서야 한다는 생각에 차도 쪽으로 한두 걸음 내려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류장 가장자리나 연석 가까이에서는 균형을 잃기 쉬우므로 버스가 완전히 정차할 때까지 안전한 위치에서 기다리는 편이 좋습니다.
승차|교통카드보다 손잡이 잡을 손을 남겨두기
카드를 가방 안에서 찾으면서 계단을 오르면 양손을 제대로 쓰기 어렵습니다. 교통카드는 버스가 오기 전에 꺼내고, 장바구니와 우산은 한쪽으로 정리해 손잡이를 잡을 손 하나를 비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승차 직후|빈자리보다 가까운 손잡이 먼저 잡기
멀리 빈자리가 보여도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면 무리해서 걸어가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우선 가까운 손잡이나 기둥을 잡고 균형을 유지한 뒤, 차량이 안정됐을 때 천천히 이동해야 합니다.
이동 중|짐을 정리하려고 몸을 숙이지 않기
버스가 움직이는 동안 가방 속 물건을 찾거나 발밑 장바구니를 옮기려고 몸을 숙이면 급정차 때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짐은 발에 걸리지 않는 위치에 두되, 정리할 일이 있다면 버스가 멈췄을 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차|벨은 미리, 이동은 정차 후
내릴 정류장을 놓칠까 걱정된다면 하차벨을 미리 누르면 됩니다. 하지만 문 앞으로 이동하는 것은 버스가 정류장에 완전히 멈춘 것을 확인한 다음 천천히 시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손에 든 물건이 많을수록 동작을 줄여야 합니다
부모님이 버스를 이용하는 날에는 빈손인 경우보다 시장 장바구니, 우산, 지팡이, 병원 서류봉투를 들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건 하나하나는 가볍더라도 여러 개를 함께 들면 손잡이를 잡는 동작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 들고 있는 물건 | 위험해지는 순간 | 바꿔볼 방법 |
|---|---|---|
| 장바구니 |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고 계단을 오를 때 무릎 부담이 커집니다. | 장을 나눠 보거나 가족이 함께 가는 날에 무거운 물건을 구입합니다. |
| 우산 | 젖은 우산을 접으면서 손잡이를 놓치거나 바닥에 물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 정류장에서 미리 접고, 끈으로 묶어 한 손에 단단히 잡습니다. |
| 지팡이 | 지팡이와 버스 손잡이를 함께 사용하려다 손의 위치가 꼬일 수 있습니다. | 서두르지 말고 계단과 손잡이를 차례로 확인하며 오릅니다. |
| 끌고 다니는 장바구니 | 바퀴가 계단이나 출입문 틈에 걸리고 하차할 때 몸이 먼저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 버스가 멈춘 뒤 손잡이를 잡고 장바구니를 천천히 이동합니다. |
비용보다 다치지 않는 쪽을 먼저 생각할 날
병원 진료를 받고 몸이 지친 날, 장바구니가 무거운 날, 비나 눈이 많이 오는 날, 어지럽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날에는 버스를 꼭 타야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매번 택시를 이용할 수는 없지만, 몸 상태와 짐이 좋지 않은 날까지 평소와 같은 이동 방법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버스 안보다 오르내리는 발밑을 먼저 봅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정류장 바닥부터 버스 계단, 출입문 주변까지 물기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산 때문에 시야가 좁아지고 한 손도 사용하기 어려워져 평소보다 동작이 복잡해집니다.
비 오는 날 순서를 단순하게 바꿔보세요
하나. 정류장에서 우산을 먼저 접고 끈을 묶습니다.
둘. 버스 계단에 물기가 있는지 보고 한 칸씩 오릅니다.
셋. 교통카드를 찍은 뒤 바로 가까운 손잡이를 잡습니다.
넷. 내릴 때도 바닥과 인도 턱을 확인한 다음 발을 내딛습니다.
겨울철에는 두꺼운 외투 때문에 움직임이 둔해지고 장갑을 낀 손이 손잡이에서 미끄러질 수도 있습니다. 병원 예약이나 약속 시간을 너무 빠듯하게 잡으면 부모님이 버스를 타고 내릴 때 서두르게 되므로 외출 시간에도 여유를 두는 편이 좋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직후에도 외출은 끝난 것이 아닙니다
버스 출입문에서 인도로 내려서는 순간에는 계단 높이와 정류장 턱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정류장 주변에 자전거도로가 있거나 보도블록이 고르지 않은 곳도 있으므로 내리자마자 급하게 방향을 바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길 건너편이 바로 목적지라고 해도 버스의 앞이나 뒤로 곧바로 건너가면 주변 차량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부모님이 시장이나 병원 앞 정류장에서 자주 내린다면 횡단보도 위치와 실제로 건너는 길을 가족이 한 번 함께 걸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이용하는 정류장에서 확인할 네 가지
□ 버스에서 내리는 곳에 높은 턱이나 파인 바닥이 있는지
□ 정류장 옆으로 자전거나 킥보드가 지나가는지
□ 횡단보도까지 걷는 길이 멀거나 좁지 않은지
□ 장바구니를 들고 잠시 쉴 의자나 공간이 있는지
넘어졌다면 바로 일으키는 것부터 서두르지 않습니다
버스 안이나 승하차 과정에서 부모님이 넘어지면 주변 사람들은 먼저 일으켜 세우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다리에 힘을 줄 수 없다면 무리하게 걷게 하지 말고 현재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료기관 확인이나 119 도움이 필요한 상황
- 심한 통증으로 혼자 서거나 걷기 어려운 경우
- 팔이나 다리 모양이 평소와 다르거나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
- 머리를 부딪힌 뒤 의식을 잃었거나 반응이 평소와 다른 경우
- 두통, 구역질, 구토, 심한 어지럼이 나타나는 경우
- 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통증과 붓기가 계속 심해지는 경우
부모님이 “괜찮다”고 말씀하셔도 머리를 부딪혔는지, 어느 부위가 아픈지, 평소처럼 걸을 수 있는지는 차분히 확인해야 합니다. 증상이 분명하거나 움직이기 어려우면 억지로 귀가하기보다 의료진의 판단을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길게 말하지 말고 네 문장만 정해두세요
생활안전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부모님도 잔소리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버스를 자주 이용하신다면 아래 문장을 가족끼리 정한 약속처럼 짧게 반복하는 편이 좋습니다.
부모님 외출 메모
버스가 완전히 멈춘 뒤에 타기
자리를 찾기 전에 가까운 손잡이 잡기
하차벨은 미리 누르고 정차 후 일어나기
무거운 짐이나 몸이 좋지 않은 날에는 무리하지 않기
안전 기준을 확인한 자료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 고령자 대중교통 안전주의보
버스와 지하철 이용 중 발생한 고령자 안전사고 유형과 승하차 시 지켜야 할 예방수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전주의보 자료 확인부모님 외출 동선을 이어서 살펴볼 글
버스 안에서 조심하는 것만으로 외출길 전체가 안전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정류장에서 내린 뒤 건너는 길과 집에 돌아온 뒤 움직이는 공간, 혼자 계실 때의 응급 대응도 함께 연결해볼 수 있습니다.
다음 외출에서는 한 구간만 같이 보세요
부모님께 버스를 타지 말라고 하는 것은 현실적인 해결이 아닐 수 있습니다. 병원과 시장, 복지관을 오가기 위해 버스가 꼭 필요한 생활수단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신 다음 외출 때 집에서 정류장까지,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을 때까지, 버스에서 내려 횡단보도에 도착할 때까지 가운데 한 구간만 함께 걸어보면 좋습니다. 부모님이 어디에서 서두르는지, 무엇을 잡는지, 짐을 어느 손에 드는지를 보면 말로만 들을 때는 보이지 않던 위험한 순간을 찾을 수 있습니다.
버스 낙상 예방의 기준
빨리 타고 빨리 내리는 것이 아니라, 버스가 멈췄는지 확인하고 손잡이를 잡은 뒤 움직이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외출 습관에서 이 순서 하나만 바뀌어도 위험한 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